문수사 아미타불 복장유물-담청색천화봉황문인자황수파어용문라(淡靑色穿花鳳凰紋印雌黃水波魚龍紋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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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3-13 09:27 조회2,223회본문
고려시대의 금박 중 기법과 조형성에 있어 가장 정교하게 만들어진 최고의 수작이다. 청색으로 투명하게 비치는 寶相花鳳凰紋羅 위에 금색으로 水波魚龍紋을 찍어서 시문하였다. 淡靑色의 紋羅에 두 종류의 寶相花紋이 蔓草로 이어져 있고 그 사이에 봉황이 날고 있다. 짜임은 고려시대에 많이 사용된 3경꼬임 변화사조직의 羅織物로 3경꼬임이 바닥이 되어 투명하게 비치고 무늬는 1/2의 불완전 능조직으로 짜여 투공율이 적다.
직물 표면에 시문된 문양의 금박 재료는 假金인 雌黃이 쓰였는데, 雌黃은 유황과 비소의 화합물로 천연의 황색이며 가루로 만들어 금색의 彩料로 사용되었다. 조선전기 문헌인 『樂學軌範』에는 금 대신 雌黃을 사용해 ‘印雌黃都多益’을 한 기록이 있다. 즉 雌黃을 찍어 金紋을 표현한 것이다. 금박의 문양은 가운데 주문으로 水波魚龍紋이 네 방향으로 시문되었다. 魚龍은 용의 머리와 물고기의 꼬리를 가진 상상의 동물로 인도에서 기원전 3세기경부터 시원된 문양으로 범어로는 ‘makara'라고 하며 중국에서는 이를 음역하여 ‘摩竭’ 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의 문양 중에 나타나며 魚龍紋形의 청자가 남아 있다. 어용문은 蔓草形의 윤곽선으로 둘러져 있고 양변에는 두 단의 나비문을 찍고 끝에는 여의두가 연속되면서 구슬을 꿰어 만든 짧고 긴 술이 번갈아가며 장식하였다. 雌黃의 금색은 자황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접착제가 드러나 약간 검고 붉게 산화되어 변색되었다.